"己所不欲 勿施於人."공자는 말한다. “내가 원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베풀지 말라.” 그러나 이 말은 단순한 소극적 금지의 윤리로 머물지 않는다. 거기엔 더 깊은 울림이 있다. 그것은 곧, 타인의 고통과 결핍을 나의 것으로 여기라는 초월적 공감의 명령이다. 결국, 나누는 삶은 타인의 상처에 나의 시간과 마음을 기꺼이 보태는 삶이다.한겨울 새벽, 지하철역 입구의 그 남자를 기억한다. 찬바람을 피하려고 신문지를 덮은 채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그에게, 나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손난로를 건넸다. 그가 내게 내뱉은 말은 단순했다. "고맙습니다." 하지만 그 짧은 말 안에 스민 체온은 잊을 수 없었다. 내 하루는 변함없이 반복되는 일상이었지만, 그의 하루는 누군가의 작은 나눔으로 한 겹 따뜻해졌으리라. 그날 이후..